[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그 날 전세계가 부러워하던 K-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두 눈 똑똑히 보았다. 법과 민의의 중심인 국회가 불과 몇십 분만에 무장한 계엄군과 전투 헬기, 장갑차에 포위됐다. 다행히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과 계엄군의 소극적 임무수행 덕에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집결할 수 있었고,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아픈 역사를 몸소 겪으며 어느샌가 민주주의 사회의 주인이 돼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드론의 시선에서 내려다 본 국회의사당은 변함없이 우뚝 서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엔 여전히 질문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 때 무엇을 배웠는가. 다시금 같거나 또 다른 형태의 위기가 찾아온다면,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것은 우리가 겪은 아픈 역사를 기필코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진일보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앞으로 그릇된 선택을 하지 않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가 왔다. 2025.12.02. kkssmm99@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