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토안보장관 “주방위군 총격범, 미 입국 후 급진화된 듯”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근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미국에 입국한 뒤 급진화(radicalized)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놈 장관은 30일(현지 시간) NBC에 출연해 “아직 정보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우리는 그가 미국에 온 이후 워싱턴주 벨링햄의 지역사회에서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가 사는 지역사회와 주(州)를 통해 그런 일(급진화)이 일어났다고 믿고 있으며, 그와 접촉했던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 26일 오후 워싱턴DC 시내에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라마눌라 라칸왈을 조사 중이다.

라칸왈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2021년 9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직후 ‘동맹의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지난해 망명을 신청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인 지난 4월 망명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놈 장관은 모든 책임이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놈 장관은 NBC에 “(망명) 심사는 미국 입국 시점에 이뤄지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이 절차가 완전히 폐지됐다”고 주장했다. ABC 인터뷰에서도 “망명 신청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돼 바이든 행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동맹의 환영 작전’으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신원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놈 장관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NBC는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용의자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용의자는 가장 엄격한 심사를 거친 사람들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망명을 신청했을 때 다시 심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 심사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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