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50m·깊이 200m 칠레 초대형 싱크홀, 마침내 메운다

[서울=뉴시스]강성웅 인턴 기자 = 3년 전 칠레에서 발생한 초대형 싱크홀이 결국 광산업체의 책임으로 결론 나면서, 해당 기업이 직접 복구 작업에 나서게 됐다.

디스커버리알러트는 1일 칠레 환경법원은 최근 캐나다 광산기업 룬딘 마이닝에 대해 싱크홀 사태와 관련한 포괄적 복구 조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판결에서 환경법원은 싱크홀의 직접적 원인을 룬딘 마이닝의 자회사 미네라 오호스 델 살라도가 운영한 알카파로사 광산의 채굴 활동으로 지목했다.

법원은 “채굴 과정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대수층의 구조적 안정성이 무너졌고, 결국 지표면 붕괴로 이어졌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이번 대수층 훼손을 ‘되돌릴 수 없는 피해’로 규정하며 기업의 환경적 과실을 명시했다.

법원은 알카파로사 광산의 무분별한 채굴 과정이 지역 대수층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판단하며, 룬딘 마이닝에 ▲64m 깊이 싱크홀의 완전 매립 ▲지하수 재충전 촉진 조치 ▲지역 수자원 인프라 보강 ▲향후 유사 사고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가 된 싱크홀은 지난 2022년 7월 칠레 아타카마 지역 티에라 아마리라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폭 32m, 깊이 64m에 달하는 거대한 크레이터가 갑작스레 발생해 국제적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빠르게 확장돼 폭 50m, 깊이 200m 규모로 커졌다.

지역 주민들은 “언제 땅이 더 꺼질지 모른다”며 공포에 떨었고, 인근 주택과 학교, 보건소까지 위험권에 들어서면서 심리적·환경적 피해가 이어졌다.

룬딘 마이닝은 성명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당국과 협력해 복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06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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