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중해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플로틸라’ (GSF)가 가자 근해 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강제로 차단되어 선수를 돌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일 밤(현지시간) 이를 발표하면서 이 선단의 승선자들을 이스라엘의 한 항구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고 AFP,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발표문에서 이스라엘은 그 동안 이 국제선단에게 가자지구를 향해 구호품을 “평화롭게” 전달할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선단을 이를 거절했다. 이유는 구호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이 목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스라엘 성명서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해군이 미리 구호선단에 다가가서 항로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국제 선단에게 그들이 전투 지역에 근접하고 있으며 우리 해군의 합법적 국경 봉쇄를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가자 구호를 위한 국제 선단은 약 50척의 민간인 선박들과 40개국에서 온 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목적은 이스라엘 해군의 봉쇄를 뚫고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참상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에 음식과 식량, 의약품을 시급히 전달하는 것이다.
이들 선박들은 8월 부터 여러 나라의 항구에서 출발했고 해상으로 가자지구 봉쇄를 뚫기 위해 가자를 향해서 항해하며 집결했다. 인도주의적 회랑을 열기 위한 이 활동으로 선단은 여러 차례 거듭해서 군사 공격을 당했고, 그 중에는 이스라엘군의 무인기 폭격과 “단순 협박을 위한 공격들”도 포함되었다고 GSF선단은 밝혔다.
1일 앞서 GSF는 이스라엘 해군 전함이 밤새 선단 중의 2척을 공격하고 통신 장비의 교신을 두절 시켰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일부 국가들은 이스라엘 정부에게 GSF참가국의 가자행 선박들의 안전한 가자행 항해와 각국의 영사 보호 업무를 보장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아직 응답은 없다.
이스라엘은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로 가자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 이후로는 이에 대한 강제 항해금지와 가자 해상봉쇄를 더욱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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