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북한이 비핵화 요구는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백악관이 30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 수용 불가 입장에 대한 뉴시스 논평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세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를 안정시켰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날 성명은 이러한 정책 목표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지만, 조건 없는 대화를 내세우며 한층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성명에서 비핵화 표현 자체를 거론하지 않은 것도 북한과 대화 국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80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절대로 주권 포기, 생존권 포기, 위헌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정책을 변함없이 실현할 것을 천명했다며 “우리 국법이고 국책이며, 주권이고 생존권인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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