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릉처럼 극한 가뭄일 때는 인공강우 기술을 사용해 비를 뿌려주면 큰 도움이 될텐데요.
하지만 아직은 인공강우 기술을 가뭄 상황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왜 그런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6개월간 강릉의 강수량은 387㎜.
평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특히 여름철 강수량은 188mm로 지난 1917년 이후 108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극한 가뭄에 인공강우도 언급되는 상황.
하지만 가뭄 해소에 인공강우를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인공강우는 구름에 ‘요오드화 은’ 같은 화학 씨앗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입니다.
구름 속에 뿌려진 씨앗들이 주변 수증기를 끌어모아 물방울이 커지면 강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실상 비가 올 수 있는 환경에서 강수량을 늘리는 증우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가뭄 같은 마른 하늘에서는 인공강우 실험 자체가 어렵습니다.
특히 가뭄 해소 방안으로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실험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공비의 양이 5㎜ 안팎에 그쳐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공강우 기술이 가장 앞선 미국도 강수량을 10% 정도 늘리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인공강우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야 되는 조건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더라도 효율을 보기 어렵고 해갈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공강우 기술은 산불 방지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은 비라도 습도를 높이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르면 2029년부터 산불 위험 지역에 인공강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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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