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농경지에서 최대 규모의 불법 폐기물 매립이 적발됐습니다.
굴착을 시작하자마자 땅속에서 폐석재가 드러났는데, 규모가 2만 6천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굴착이 시작된 현장.
포크레인이 흙을 퍼내자, 땅속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건 흙이 아닌 폐석재와 석재 폐수처리 오니입니다.
겉으로는 풀까지 자라 평범한 초지처럼 보였지만, 속은 거대한 쓰레기 무덤이었습니다.
범행조직이 약 10m 깊이 구덩이를 파낸 뒤, 나온 흙을 한쪽에 쌓아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제주 최대 불법 폐기물 매립 현장인 이곳은 지하수자원보존지구 3등급 지역.
중금속 침출수가 지하수층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큽니다.
<최현영 /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 수사관> “폐기물이 매립된 지역과 부피가 너무 광범위해서…. 폐기물이 운반된 차량을 대입해서 산정해보면 현재 (최소로) 산정된 1만 3천 톤보다 2배 정도 많은 2만 6천 톤이 매립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치경찰은 석재제조업체 대표 70대 A씨를 구속하고, 공장장과 중장비업자, 토지주, 운반 기사 등 공범 4명도 불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넘게 주말마다 폐기물을 몰래 묻는 치밀한 수법을 써왔습니다.
특히 중장비업자는 자신의 임야에서 불법으로 25톤 트럭 1천923대 분량의 암석을 불법으로 캐내 수억 원을 챙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훼손된 산지에 흙을 덮어 사건을 축소하려는 등 증거 인멸 시도까지 벌였습니다.
매립된 폐기물의 복구 비용은 6억 3천만 원 이상으로 산정됐습니다.
도내 운반 차량이 부족해 처리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영상편집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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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