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CC가 불연 성능과 시공성을 동시에 갖춘 신제품 ‘워터세이프 네이처 24K’를 선보이며 침체된 건설 경기 속 외단열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열 성능과 작업 편의성으로 유기 단열재가 주류를 이뤄온 시장에서, KCC는 화재 안전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무기 단열재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단열재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유기 단열재가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기 단열재는 준불연 제품으로 화재에 취약하고,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2019년 대형 화재 사건 이후 다중이용시설 외벽 마감재 기준이 강화됐으며, 2021년부터는 실대형 화재시험이 도입되면서 불연·난연 자재 사용이 의무화됐다. 최근 잇따른 화재로 불연 건자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CC는 외단열재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불연 단열재 신제품 ‘워터세이프 네이처 24K’를 출시했다.
유기 단열재의 화재 취약성을 보완하고 기존 무기 단열재의 약점까지 극복한 제품으로, 회사 측은 시장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워터세이프 네이처 24K’는 규사 등 무기 소재를 고온에서 용융해 만든 섬유형 단열재로, 불에 타지 않고 유독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자재다.
KCC는 기존 무기 단열재가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이유를 ▲무거운 중량 ▲수분에 약하다는 인식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꼽았다.
이에 그라스울 밀도를 기존 40K(kg/㎥)에서 24K로 40% 낮춰 이 같은 문제를 개선했다.
밀도 저하를 통해 가격도 기존 40K 제품보다 낮췄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2지역 기준으로 보면 외단열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유기 단열재인 PF보드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무게 역시 약 40% 줄어들며 PF보드보다 가벼워져 현장 작업자들의 시공 부담도 줄었다.
수분에 약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특수 발수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KS 기준의 장·단기 흡수성 시험을 모두 통과하며, 습기와 수분에 노출되기 쉬운 외벽과 지붕 시공에도 적합하다.
단열 성능에서도 정부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상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획득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게와 시공성, 가격까지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KCC는 실대형 화재시험 면제 대상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건축자재 품질인정 및 관리기준 제24조 제4호에 따르면 외벽 마감재를 모두 불연 자재로 구성할 경우 실대형 화재시험이 면제된다.
KCC의 그라스울 단열재는 이 조건을 충족해 시공 시 시간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제품에는 식물 유래 성분을 활용한 네이처 수지를 적용해 환경표지인증, 환경성적표지인증, 친환경건축자재인증 등을 모두 취득했다. 이를 통해 섬유 구조도 더욱 부드러워져 시공 편의성까지 높였다.
김학경 KCC 보온재사업부장은 “화재에 취약한 유기 단열재가 주로 쓰이는 외단열재 시장에서 이번 신제품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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