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닷새 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가축 폐사 등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폭염에 따른 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61개 농가·3만25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8700만원 상당이다.
닭이 2만7162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오리 2250마리, 돼지 613마리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나주(14개 농가·1만8414마리), 영암(7개 농가·9117마리), 무안(11개 농가 254마리) 순으로 폭염 피해가 컸다.
전남도는 현재 가축 폭염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자 폭염 취약 농가 1595곳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186억원을 들여 가축재해보험 가입비와 가축용 고온스트레스 완화약제, 축사 지붕 열 차단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가축 사육 두수가 많지 않은 광주에서는 관련 피해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열 탈진 등 온열질환자도 연일 꾸준히 늘었다. 현재 이날까지 공식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광주 12명, 전남 26명이다. 다만 아직 온열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사망 사례는 없다.
지난달 27일 올해 들어 처음 광주·전남에 발령된 폭염특보는 닷새째 확대·유지되고 있다.
현재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보성·광양·순천·영암·완도)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나머지 전남 11개 시군(여수·목포·무안·고흥·장흥·강진·해남·함평·영광·신안·진도)에도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곡성 석곡 35.8도, 완도 34.8도, 광주 풍암 34.3도, 영광·강진 33.2도, 고흥·광양 33.1도, 해남 32.9도 등 대부분 지역이 33도 안팎을 오르내렸다. 습도까지 고려한 최고 체감온도 역시 완도 35.9도를 최고로 대부분 지역이 34도 이상 분포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과 가축 폐사 피해 발생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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