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소개팅 주선 '나는 절로' 역대 최대 성사율…최종 커플은?

[하동=뉴시스] 이수지 기자 = 봄기운이 완연한 ‘차의 성지’ 쌍계사에는 청춘 남녀들의 커플 성사를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18일 차 문화 축제가 한창인 쌍계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0·30대 청춘 남녀들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차의 성지를 찾은 참가자 중 남 참가자들은 성이 ‘차’씨인 연예인 이름이, 여자 참가자들은 본명에 중간자를 ‘다’로 바꾼 이름이 적힌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 참가한 젊은 남녀들이라고 전해 들은 관람객들은 참가자들을 향해 ‘화이팅!’이라며 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참가자들 사이에 흐르던 어색한 분위기는 잠시, 참가자들은 차 문화 죽제장에서 서로 차와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8일부터 19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쌍계사에서 진행한 ‘나는 절로’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나섰다.

첫날 진우스님은 대강당에서 격려법문 후 함께 기념 촬영하러 나온 참가자들에게 “내가 중매쟁이여~”라고 소개하며 커플 성사를 바랐다.

쌍계사 지주 지현스님은 ‘현커(현실커플)’을 기원하는 금일봉을 전달했고 재단 관계자들은 경내에서 만나는 참가자마다 커플이 되는 비법을 전수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쌍계사 주지 지현스님, 재단 이사장 묘장 스님 등 조계종 스님들부터 행사 관계자들, 관람객들까지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참가자들은 레크리에이션에서 자기만의 진가를 발휘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게임을 접목해서 진행한 자기소개 시간 참가자들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관심사 등을 이야기하고 장기자랑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자기 매력을 보여줬다.

‘나는 절로’를 비롯해 다양한 매칭 프로그램에서 레크레이션을 맡고 있는 전문 MC 심목민은 ‘나는 절로’의 장점으로 “참가자들의 직업군이 다양하다”며 “나는 절로에서는 참가자 검증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번 ‘나는 절로’에는 남자 699명, 여자 633명이 지원해 남녀 각각 12명씩 선발됐다. 신청자들은 약사, 유치원교사, 군무원, 공기업 직원, 해양경찰,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30 청춘들이다.

이어진 레크리에이션 게임 결과로 맺어진 커플들의 이야기꽃은 야간 자율 데이트에서 만개했다. 쌍계사 경내 곳곳에서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는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그 결과, 다음 날 아침 커플 9쌍이란 ‘역대 최대 성사율’이란 열매가 맺어졌다. 커플이 된 참자자들은 차민준-다진, 차준호-다영, 차훈-다희, 차선우-다선, 차우찬-다정, 차승원-다린, 차은우-다예, 차인표-다현, 차인태-다인이다.

커플 성사 발표 후 차민준과 아침 산책에 나선 다진은 “어제 올 때 불교 신자인 아버지가 데려와 주셨는데 ‘너무 막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고 잘 하고 오라고해서 ‘잘할 건 없고 그냥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분 만나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야간에 얘기하는 게 제일 좋았다”며 “차 축제 때에는 여러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깊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야간 데이트가 제일 나았다”고 말했다.

차민준도 “야간데이트 전에 다진 씨가 단 둘이 얘기를 많이 못 해 봤는데 로테이션 때 6분 정도 얘기하다가 다진씨가 더 얘기를 좀 더 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야간 데이트하러 나왔는데 얘기가 잘 통했다”며 “로테이션 시간을 조금 더 늘리거나 얘기를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1박2일 일정의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커플이 된 참가자들은 스님과 차도 마시고 저출생 인식 개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재단 이사장 묘장스님은 ‘나는 절로’ 역대 최대 성사율 기록에 대해 “예상보다 커플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기쁘다”면서도 “원래 절에 있고 사회복지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성사된 사람보다 성사되지 사람한테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묘장스님은 성사되지 않은 참가자들을 더 잘 챙길 예정이다.

묘장스님은 “성사되지 않은 참가자들을 우리 절에 초대해 마음가짐을 바꾸게 하고 싶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 후 본래 적극적이지 않은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어 좋은 인연들이 생겼다는 뒷이야기들이 계속 있어 ‘나는 절로’는 절 밖에서도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앞으로는 떨어진 사람도 잘 챙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7월에는 ‘나는 절로, 봉선사, 11월에는 ‘나는 절로, 직지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