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 지방공장 가동 못 해…신압록강대교 세관 건설 중"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으로 띄우는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들어선 공장들이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 동향’ 브리핑을 열고 “위성 분석 결과 상당수 공장의 가동 징후가 식별됐지만 본격적인 가동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준공식 당일 5시간 생산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소식통의 전언을 공개했다.

공장 가동 징후는 열 적외선 영상상 열 감지, 주간 영상을 통한 공장 주변 차량 및 인원 출입을 근거로 판단했다. 내부 소식통의 정보도 반영됐다.

북한 보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20×10 정책 1년차인 지난해 당 차원에서 20개 공장에 동일한 설비를 일괄 공급한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재봉틀의 경우 중국산 브랜드가 여러 차례 식별됐는데, 이는 대북제재 위반이다.

20×10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방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직접 발표했다.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 및 대집단체조 개최를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동향도 파악됐다.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북러관계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 추진,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 재개, 중국 관영매체 기자들의 북한 복귀 등을 예로 들었다.

당국자는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적인 상황에 대한 리스크를 헤징(Hedging·상쇄) 하는 차원”이라며 “더불어 기본적으로 민생과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원활한 교역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 세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북측 지역에서 공사 중인 세관시설 추정면적은 약 5만2000평(17만1900㎡)으로, 북러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의 3.7배 규모라고 한다. 신압록강대교는 2011년 착공해 2014년 다리 본체가 완공됐지만 세관, 도로를 포함한 북한 측 공사가 미비해 개통하지 못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대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미국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 북한의 대미 비난은 29건이다. 지난해 동기(15건) 대비 증가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첫 해인 2021년 동기(5건)에 비해서도 많다. 하지만 건수가 늘었을뿐 내용 면에서는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 통일부 분석이다.

당국자는 “김여정 담화가 최근 구어체에서 문어체로 변화하며 조롱 섞인 표현이 사라졌다”며 “미국에 대해 사사건건 비난하면서도, 대북정책이 구체화 되지 않은 시기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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