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휴전, '에너지 인프라'에만 적용…우크라, 곧바로 러 석유시설 공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일시 휴전 합의가 ‘에너지 인프라’에 국한된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인프라’를 개별적으로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타스통신, 유라시아 데일리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에너지 인프라 시설(energy infrastructure facilities)에 대한 휴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이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in the field of energy and infrastructure)’라고 병렬적으로 표기한 데 대해서는 “나는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며 논평을 하지 않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2시간30분간 통화를 통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해 30일간 상호 공격을 중단하고 영구적 평화를 위한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하는 부분적 휴전안을 도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를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를 포괄하는 문구로 해석했는데,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를 특정하는 문구라고 반박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부분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을 준수하기 위해 자국군 드론을 스스로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규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은 아군 드론을 격추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향해 출격한 드론 7대를 자체적으로 격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석유 시설 공격을 언급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키예프(키이우의 러시아식 표기) 정권으로부터 아무런 상호주의도 없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밤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제안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지 몇 시간 후, 우크라이나는 드론 3대로 크라스노다르 지역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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