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등에 맞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했다. 지난 14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발 ‘무역 전쟁’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 등 경제·지정학적 위기에 맞서 단합된 입장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캐나다는 특별한 친구”라고 부르며 공정 무역이 관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저는 프랑스와 유럽 전체가 비유럽 국가 중 가장 유럽적인 캐나다와 열정적으로 협력하고,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관계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州)’ 편입 야욕과 관세 전쟁으로 전통적으로 우방국인 미국과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넬슨 와이즈먼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트럼프 요인이 이번 여행의 이유”라며 “트럼프 요인은 카니 총리가 처리해야 할 다른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카니 총리는 16~18일 첫 해외 순방지로 영국과 프랑스를 선택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캐나다는 영국과 프랑스, 원주민 세 기반 위에 세워졌다”며 “캐나다는 미국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어떤 형태로든 결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키어 스타머 총리와 회담하고 찰스 3세 국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영국은행 총재 출신이다. 3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시민권자 총재였다.
18일엔 북극 누나부트 이칼루이트로 이동해 캐나다 북극 안보와 주권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직 회담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주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만간 전화 통화는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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