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뤼셀 'EU-中 수교 50주년 정상회담' 직접 참석 않기로"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의 수교 50주년 기념 정상회담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이 EU 관계자들에게 ‘시 주석 대신 서열 2인자인 리창 총리가 브뤼셀에서 EU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U-중국 정상회담은 벨기에 브뤼셀과 중국 베이징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되는데, 브뤼셀에서 열릴 때는 중국 국무원 총리가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해왔다.

EU는 수교 50주년을 맞는 2025년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고려해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FT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자간 질서에 대한 공격에 맞서 (중국과 유럽의) 협력 필요성에 대한 ‘따뜻한 말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확인시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의 심각성을 고려하더라도, 중국이 유럽과 손잡고 미국에 맞서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중국의 관계가 경색된 점과 오랜 무역 갈등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T는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크렘린을 지원한다고 비난했고, 작년 ‘EU에 3045억 유로(약 480조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중국이 무역 균형 재조정에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EU의 무역 담당 수장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EU-중국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U 관계자는 “올해 정상회담의 날짜와 대표성 수준을 정하는 비공식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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