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미국의 부통령 JD 밴스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왜곡시키는 인터넷 밈(Meme·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소셜미디어를 휩쓸고 있다.
8일(현지시각) 포브스 등 외신은 작년 10월부터 유행처럼 퍼진 벤스의 밈이 지난달 28일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더욱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한 번이라도 고맙다고 말한 적 있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수십 차례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밴스의 질문을 조롱하며 밈을 빠르게 전파했다.
한 사용자는 웃고 있는 벤스의 얼굴을 부풀리고 눈을 확대한 뒤 ‘제발’과 ‘감사’등의 단어에 오타를 내 어린아이 말투를 흉내 내며 그를 조롱했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벤스를 살집 많은 아기, 외계인, 치킨너겟, 커다란 막대사탕을 들고 프로펠러 모자를 쓴 아이로 만들었다. 얼굴 색을 변화시키고, 머리를 지저분하게 만들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 밈은 지난해 엑스의 한 사용자가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벤스의 얼굴을 더 둥글게 편집해 게시하며 시작됐다.
그는 “좋아요 100개마다 밴스를 사과처럼 뺨이 퉁퉁한 아기 얼굴로 바꾸겠다”는 멘트와 함께 사진을 올렸고, 무려 20만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뉴욕 퀸스 칼리지의 미디어학 조교수 제이미 코헨은 밴스의 밈이 단순 재미나 조롱을 넘어 정치적 의미와 기술적 도구, 온라인 문화가 서로 얽힌 복합적인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직 ‘수집가 공간’에 있다”며 사람들은 밈을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밈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밴스는 지난 5일 보수 매체 더 블레이즈(TheBlaze)의 기자에게 자신의 밈에 대해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hhh125@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