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탄생' 예고한 키움 여동욱 "첫 홈런 '빠던' 의도하지 않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얼굴이 자신의 프로무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작렬하며 이목을 모았다.

키움의 2025 KBO 시범경기 첫 홈런 주인공 여동욱은 시원한 ‘빠던'(배트 플립)과 함께 올 시즌 프로야구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키움 신인 내야수 여동욱은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자신의 첫 홈런을 돌아봤다.

여동욱은 지난 8일 2025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 7회 교체 출전, 자신의 프로무대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당시 공을 치자마자 배트를 그대로 던지는 배트 플립까지 선사하며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여동욱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키움에 지명된 신인이다.

비록 정규리그 기록은 아니지만 올 시즌 키움의 첫 홈런 주인공이자 신인답지 않은 패기의 당사자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다만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여동욱은 “(배트 플립은) 의식하거나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여동욱은 “저도 안 하고 싶은데 공이 좀 잘 맞았다 싶으면 자꾸 나오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부러 하는 것도, 투수들을 자극하려고 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라며 난감해했다.

앞선 두 경기 대타로 나섰던 여동욱은 이날 KT전엔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라는 여동욱은 전태현 등 신인 선수들과 함께 3루수 주전 경쟁을 펼친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이날 “섣부른 판단이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신인치고 공격력에 매력이 있다”며 두 선수가 경쟁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동욱도 “팀에 너무 좋은 경쟁자들이 있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하면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다. 기회를 잡기 위해 저도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타격에는 자신이 있다”는 여동욱은 “프로에선 공이 오는 것도 다르고 주자들도 빠르다. 키움에 와서 수비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자신감이 좀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홈런을 날린 지난 8일 여동욱은 수비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9회말엔 유독 많은 공이 3루로 향하며 결국 송구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을 치른 여동욱은 “오히려 홈런을 치고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 절대 들뜨지 말자고 다짐했다. 수비에 더 집중하려 했는데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어렸을 땐 키도 작고 힘도 없었다”던 여동욱은 현재 수비만큼이나 웨이트 훈련도 열심이다.

여동욱은 “키움에 와서 웨이트 훈련도 하니 왜 이 팀에서 메이저리거와 대스타 선배들이 많이 나오는지 알 것 같다”고 감탄했다.

신인으로서 풋풋한 매력도 발산했다.

인터뷰를 잘한다는 취재진의 칭찬에 여동욱은 “인터뷰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자기 전에나 평소에 어떤 질문이 오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겠다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당찬 키움 2행시(키움 준비됐나? 움직여라!)에 대해선 “즉흥적으로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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