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나이 평균 75세…노인 맞춤형 일자리 눈길

[앵커]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하죠.

하지만 은퇴 이후에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고령층이 많은데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배규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 요리를 만드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곳을 꾸려가는 직원들은 모두 65세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구청과 연계해 은퇴 후 새 일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고금자 / 인생100반 조리사> “동네 부녀회에서 총무를 오래 하면서, 마을 행사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 거 많이 하면서 음식을 많이 접하게 돼서…”

직장인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식당을 찾습니다.

<배규빈 기자> “이렇게 따끈한 떡만둣국이 나왔는데요. 이곳 백반집에서는 평균 연령 75세의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요리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는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기도 합니다.

<홍석영 / 서울 영등포구> “여기 계신 분들이 굉장히 친절하고…맛이 있어서 좋고 굉장히 정갈하고 깔끔한 것 같아요.”

어르신만을 위한 미용실도 있습니다.

60년째 가위질을 하고 있는 장영순 할머니는 어느새 최고령 미용사가 됐습니다.

<장영순 / 사랑방미용실 미용사> “내가 미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직은 힘들고 그런 건 몰라. 몸이 건강할 때까지는 하는 거지.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게 생각해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를 넘어섰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겁니다.

고령층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한 시도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호권 / 영등포구청장> “앞으로 어르신들이 어린이집이나, 이런 데 가서 아이들한테 동화책 같은 걸 읽어주기도 하고, 공예품을 만드는 쪽으로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노인인구 천만 시대, 이들의 장점을 살린 맞춤형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김세완]

#초고령사회 #노인_일자리사업 #평균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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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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