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도 없어요” 멍게 대량 폐사…”고수온 때문”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에선 멍게 수확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고수온 여파로 올해는 알 굵은 멍게를 접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상 기후변화로 어민들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멍게 최대 주산지로 꼽히는 경남 통영.

그런데 올해는 수확 작업이 한창이어야할 바닷가가 한산하기만 합니다.

멍게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할 밧줄들도 이미 정리돼있습니다.

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알 굵은 멍게들이 녹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준 기자> “멍게가 대부분 폐사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키우기 시작한 1년산 어린 개체들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평년에 30% 안팎이었던 멍게 폐사율은 97%까지 치솟았습니다.

출하할 멍게가 없다보니 첫 경매도 취소됐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초매식이 열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김민규 / 멍게 양식 어민> “원래는 한 30% 정도 폐사가 나는데 작년에는 고수온에 의해서 97% 정도 폐사가 났습니다. 원래 지금은 작업을 해야하는 시즌인데 멍게가 다 죽어서, 작업할 게 없어서 햇멍게 1년산 멍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영과 거제 일대에 피해가 확인된 어가만 250여곳.

일단 수협 측에선 냉동 멍게로 시장 수요에 대응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수온이 낮은 대체어장을 조성하고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우량종자도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 김태형 / 통영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양식 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국립수산과학원하고 멍게 안정화 TF팀을 구성해서 우량종자 개발 등…”

기후변화로 양식 재해보험 요율이 오른 점도 어민들에겐 부담입니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고수온 현상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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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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