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이재명 대표 만난다…"청년 취업 등 논의"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사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다. 두 사람이 공식 만남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20일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피 아카데미에 방문한다”고 전했다.

사피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이 회장은 이번 이 대표와 회동에서 경제위기 속에 가장 고충이 큰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 특별법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통상 문제와 경제 현안 등 다양한 주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반도체특별법은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 재정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제 제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등을 골자로 하는데 여야간에 이견이 큰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 반도체 업계에선 미국 등 경쟁국들은 핵심 R&D 인력에 대해 무제한 근무를 허용하는 만큼 한국도 핵심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를 중심으로 이 예외 적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측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에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통상문제와 경제현안 등은 이번 토론 주제로 잡혀있지 않지만 소재는 늘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피 프로그램을 통해 1년 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 및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까지 지급한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최근 13기까지 1만1000여명의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1~10기 수료생 8000여명 중 약 6700여명이 취업률 84%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5차례 SSAFY 교육 현장을 찾는 등 SW 인재 교육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에도 역삼동 사피 서울캠퍼스를 찾은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를 만나 삼성그룹 차원의 일자리 창출 기여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행사장 1층 로비에서 김 전 총리를 안내했으며, 사피 사업 내용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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