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2015년 ‘이란 핵 협정’ 타결을 이끈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이 사의를 밝혔다.
3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자리프 부통령이 또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정부에 대한 추가 압박을 막으려면 대학으로 돌아가라는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장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적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그의 사의를 수용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자리프 부통령이 이번에 사의를 밝힌 것은 자녀의 미국 시민권자 문제 때문이다.
자리프 부통령이 미국 유엔대표부에 근무하던 시절 태어난 2명의 자녀가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았는데 이란 강경파는 그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고 비판해 왔다.
자리프 부통령은 “저와 제 가족은 가장 끔찍한 모욕, 중상, 위협을 겪었으며 이는 40년간의 근무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밝혔다.
자리프 부통령의 사의 표명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8월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취임하고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자리프 부통령이 전격 사임한 적 있다.
당시 그는 내각 구성을 위한 위원회를 이끌었는데, 이날 대통령이 발표한 장관 인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의를 표명한 데는 자녀 시민권 문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8월 말 그는 사임의사를 철회하고 부통령으로 복귀했다.
자리프 부통령은 2015년 핵합의 당시 외무장관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협상을 이끈 상징적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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