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어울림시장 철거 이달 시작…반백년 역사 마감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지난 반백년 동안 충북 충주 중심 상권을 지켜 온 중앙어울림시장이 철거된다.

충주시는 이달 중 철거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가 예상하는 공사 기간은 최장 90일이어서 늦어도 4월 말이면 지상 2층 연면적 4721㎡ 규모 이 시장 건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지난해 말까지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철거공사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는 12억원이었던 공사비를 올해 본예산을 통해 14억원으로 증액했다.

어울림시장은 1969년 시가 건립해 지역 상인들에게 임대해 온 공영 시장이다. 약 60개 다양한 점포가 지역민의 생활경제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22년 안전진단에서 붕괴가 우려되는 E등급을 받은 데 이어 정밀안전진단에서도 종합 D등급, 안정성 평가 E등급 판정이 나왔다.

붕괴를 우려한 시는 건축물을 사용금지 조처하고 상인들에게 퇴거를 요구했으나 상인들은 B등급이 나온 자체 안전진단을 근거로 사용금지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내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는 철거를 완료하는 대로 부지를 정리한 뒤 일단 무료 주차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주차장 조성 공사를 완료하면 인근 상인회 등에 운영을 위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철거 공사비 증액 필요성에 따라 착공이 늦어졌다”며 “올해 중기부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응모해 국비를 확보한 뒤 내년에 바닥 포장공사를 거쳐 정식 주차장 운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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