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전쟁 우려 속 EU수장과 밴스 부통령 첫 회동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1일(현지 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첫 회동을 가졌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인공지능(AI) 국제 정상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의 회동 전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유럽과 구축해야 할 많은 경제적 관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안보 파트너십에도 참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의 깊고 강력한 유대 관계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무역 관계, 에너지, AI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또 EU와 미국의 공통적 불만인 중국의 불공정 경제 관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동 전 내 놓은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EU는 경제적 이익을 수호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노동자와 기업,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트럼프 시대의 EU-미국 관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준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확대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점령하겠다는 발언도 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범죄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네덜란드 소재 국제형사재판소(ICC) 관계자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에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온 밴스 부통령은 이번 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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