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야권 탄핵 표결 앞두고 사임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극우 야권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10일(현지 시간) 자진 사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야권의 탄핵 절차는 국내외적으로 모두 루마니아의 국가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루마니아가 이런 무의미하고 부정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사임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요하니스 대통령은 2014년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 11월 24일에 치러진 대선 1차 투표가 무효가 되면서 임기가 연장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당시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선거법 위반과 러시아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헌법재판소는 무효 판단을 내리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헌재는 요하니스 대통령이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극우 야댱들은 요하니스 정부와 헌재가 정치적 목적으로 선거를 무효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극우 성향의 3개 야당은 요하니스 대통령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탄핵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린 요하니스 대통령은 자진 사임을 선택했다.

일리에 볼로얀 상원의장이 후임 대통령 선출 전에 임시로 권한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루마니아 재선거는 오는 5월 4일 실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월 18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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