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F 대출금 수백억 유출 방조' 김원규 LS증권 사장 기소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 전 임직원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수백억원을 취득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방조한 관계자 1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7일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봉원석 부사장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봉 부사장은 전 부하 임원인 김모(44)씨로부터 업무 편의 등 대가로 고가의 미술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김씨가 PF 대출금 830억원을 빼내는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에 LS증권 자금 795억원 대여를 승인하는 방법으로 유용을 방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건설 이모 실장과 이모 팀장도 PF 대출금에서 이씨에게 830억원 지급을 승인하면서 마치 기존의 브릿지 대출금을 변제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방법으로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PM용역회사 조모 대표이사는 시행사의 용역계약 체결, 자금 집행 등을 담당하면서 허위 용역비 지급 등 방법으로 시행사 자금 5억6000만원을 횡령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LS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PF 대출 관련 기획검사를 실시한 뒤 지난해 1월 김씨 등을 검찰에 통보·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16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가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금융회사 임직원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를 몰래 운영하면서 부동산 PF 사업 금융주관 업무를 하며 알게 된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PF 대출금 830억원을 유출해 약 600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금융회사 임직원의 직무에 관해 5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대형 금융위기의 뇌관이자 주택 가격 상승의 주범인 부동산 PF 관련 범죄에 엄벌이 내려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부동산 PF 관련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구조적 비리 등 컴플라이언스 문제에 관하여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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