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중국)=뉴시스] 박대로 기자 = 중국 충칭시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충칭의 야간 경관과 대중교통을 높이 평가하며 서울시정 운영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충칭시 장강역 절벽 군사요새를 개조한 홍야동(洪崖洞)을 비롯해 치안시먼·동수이먼대교와 충칭대극장 등 야경 명소를 시찰하며 수변공간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 사례를 확인했다.
충칭시는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해 홍야동 등 도시 내 문화역사 관광지와 상업지구에 화려한 조명과 빛을 활용한 야간경관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후헝화(胡衡华) 충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홍야동을 비롯한 야경을 칭찬했다.
그는 “홍야동을 비롯해서 잘 꾸며진 야간 경관을 어떻게 서울에서 벤치마킹할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방문 목적이었다. 때마침 보슬비도 조금 내리고 안개도 낀 상태에서 매우 몽환적인 예술성을 발견할 수 있어 감동했다”며 “이렇게 깊게 느낀 감정을 갖고 출국해서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홍야동 등을 참고해 한강·지천 등 수변 공간 야간 경관 개선 사업, 광화문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연결하는 청계천 야간 빛 환경 개선 계획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충칭시의 대중교통망에도 오 시장은 높은 점수를 줬다.
직접 충칭 전철을 타본 오 시장은 “차종도 그렇고 충칭시가 중국의 4대 도시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다”며 “서비스나 하드웨어 수준이 톱클래스다. (중국 동부가 아닌) 중국 내륙에서 이런 것을 볼 줄 몰랐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전철 승강장 안에 설치된 승객 쉼터를 특히 높이 평가했다. 승강장에 냉난방이 가능한 쉼터가 설치된 것을 본 그는 “냉난방을 보고 놀랐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저런 서비스가 나오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충칭시의 발전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동쪽 바닷가 도시들은 세계적 수준이 많다”며 “서부 쪽 개발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늦다고 했는데 와서 보니까 정신이 번쩍 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충칭의 대중교통 시설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그 지하철이 장강 다리 밑에 있는 지하철인데 아마 한겨울에는 굉장히 춥고 여름에는 굉장히 더울 것이다. 그런데 그 지하철역에 더위를 피하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걸 보고 시 정부가 이렇게 깊이 있게 더 세심하게 배려를 하는 행동을 펼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정말 배울 게 많고 큰 소득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오 시장의 칭찬에 후 시장은 대중교통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칭시는 현재 지하철 철길을 1000㎞ 조성하는 것을 목표를 설정하고 있고, 그 중 800㎞는 이미 완공돼 있고 500㎞는 지금 운행 중”이라며 “교통 인프라를 더욱더 발전시켜서 모빌리티 시대에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충칭시 전통문화지구 보존과 복원을 통해 지역 관광 명소로 거듭난 18제 전통풍모지구, 호광회관을 방문하고 서울의 전통적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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