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해외출장 6330일…매일 5명 해외 있는 꼴"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21대 국회 임기가 2달 가량 남은 가운데 지난 4년간 국회의원(300명) 중 257명이 해외출장 경비로 국회 예산 174억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6770만원을 해외 출장에 사용했다.

이들의 해외출장 일수는 총 6330일로, 하루에 5명꼴로 해외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020년 6월1일~2023년 9월30일 ’21대 국회의원 해외출장 심사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외출장 경비로 173억9628만원이 소요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국회사무처 예산 156억8232만원과 상임위 예산 17억1396만원이 포함된 것으로, 비공개된 국회 외 기관 경비까지 합하면 해외출장 경비로 더 많은 예산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 21대 국회의원(300명) 중 총 257명이 임기 동안 총 995회(6330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하루에 5명 이상이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243명이 740회(4782일), 국회 상임위 예산으로 91명이 123회(849회), 기타 경비로 81명이 132회(699일)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해외출장 의원 257명 중 70.4%(181명)가 본회의 혹은 상임위에 불출석했다. 경실련은 “피감기관 등 기타 경비 해외출장 심사 시 국회의 원활한 의사진행에 지장을 초래하는지 여부를 보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해외출장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출장을 가장 많이 다녀온 국회의원은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18회·139일)과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18회·114일)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은 본회의 또는 상임위에 각각 12회, 19회 불출석했다.

이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17회·82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17회·78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16회·109일)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다만 “박병석 의원, 김진표 의원, 김영주 의원 등은 국회의장, 부의장을 역임해 의장단 해외 공식 방문 등 일정으로 상대적으로 해외출장이 잦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전제했다. 정진석 의원도 후반기 국회의장을 맡고 있다.

경실련은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을 통합 관리·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신고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해외출장 목적, 경비, 본회의 상임위, 소위에의 의사진행 지장 여부 등을 결과보고서에 예외 없이 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경실련 조사는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다녀온 해외출장의 경우 국회사무처 홈페이지를, 국회 상임위 예산으로 다녀온 해외출장의 경우, 국회 상임위 홈페이지를, 기타 경비로 다녀온 해외출장의 경우 열린국회 홈페이지를 각각 참고해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z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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