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일정 취소, 일제히 문경 순직 소방관 조문

[문경=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 문경의 육가공업체에서 발생한 불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가운데 주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진다.

순직한 김수광(27) 소방교·박수훈(35) 소방사는 1일 현재 문경제일병원에 안치돼 있다.

분향소는 오는 5일까지 4곳(경북도청 동락관, 문경·구미·상주 소방서)에서 운영된다. 영결식은 오는 3일에 한다. 장소는 유가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30분께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들을 조문한다.

한 위원장은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대위회의를 열고 “오늘 새벽 문경에서 소방관 2명이 시민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하셨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마친 직후 문경으로 출발한다. 회의 이후 예정됐던 당 영입 인재 환영 행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예방 등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3시께 순직 소방 공무원들을 조문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오늘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 화재 진압 시 순직하신 소방공무원들을 조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와 영입 인재들이 참여하는 전국 투어 토크 콘서트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오후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를 조문한다.

강 장관은 조문에 앞서 관할 보훈지청장을 급파해 유족들에게 보훈 지원책 및 국립묘지 안장 등 정부의 지원책을 최대한 안내하고 민원사항을 체크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박수훈 소방사와 김수광 소방교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고 지탱하는 영웅이었다”며 “보훈부는 이러한 두 영웅의 용기와 헌신을 품격있게 기리고 남은 유가족을 위해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장례일정이 확정되면 장례식 당일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 및 전국 보훈관서에 일제히 조기를 게양해 두 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예우할 예정이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지난밤 인명 구조활동을 하다 매우 안타깝게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한다”며 “장례절차와 유가족 위로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최고의 격식을 갖춰 예우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실국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영결식을 경북도청장으로 치르는 등 최고의 격식과 예우를 갖춰 장례 절차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도 심리상담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며 “장례 절차도 유족의 뜻을 모두 반영해 진행하라”고 덧붙였다.

또 직원들에게는 “장례 기간 조기 게양과 근조리본을 패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근무해 고인들의 희생을 추모해 달라”며 애도기간 중 공직기강을 확립하도록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문경시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수색 활동을 하다 순직한 이들에게 국립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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