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씨가 재판에서 자신의 재혼 상대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3)씨를 공범으로 지목한 가운데 경찰이 26일 전씨와 남씨의 3차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두 사람ㄱ을 대질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11월 1,2차 대질조사에 이어 경찰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변호인 측은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는지, 사기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8일에는 전씨와 남씨, 이들은 사기 공범으로 고소한 피해자 박모씨의 3자 대질 신문이 이뤄졌다. 당시 피해자 박씨는 전씨가 피해자들에게 과거 이력 등을 속인 사실을 남씨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해 11월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이모(27)씨와 함께 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를 사칭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으로 경찰 추산 피해자 32명에게서 37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전씨의 공범으로 지목돼 사기 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로,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경찰이 “남씨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마지막에 대질조사를 한 번 더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남씨에게 제기된 고소 사건의 처리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씨는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한편 남씨와 이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지난 15일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선 전씨는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신문에 “남씨와 이씨”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전씨는 피해자 중 가장 큰 금액을 피해 본 박씨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환전하는 것을 남씨와 이씨가 도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달러는 남씨가 현금으로 환전한 것으로 안다”며 “이씨와 남씨, 저 셋이서 환전했다. 나머지 현금은 남씨와 이씨에게 각각 용돈으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남씨와 이씨는 전씨와의 공모 여부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에서는 전씨와 이씨 사건의 5차 공판이 열렸다. 전씨는 대질조사 일정으로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씨 측은 이날 공판에서 추가 증거를 제출하고 전씨와 공모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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