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정시 3대 1 넘어 '반등'…"합격점수 하락 기대심리 작용"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매년 추락세를 거듭하던 교육대학(교대) 정시 경쟁률이 반등세로 돌아서 3대 1을 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기가 회복된 게 아니라 낮아진 합격 점수로 인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가 이날 마감된 2024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결과를 집계한 결과 교대 10곳(3.14대 1)과 초등교육과 3곳(4.24대 1) 경쟁률이 상승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13개교 정시 모집정원은 2517명이었고 8027명이 지원해 총 경쟁률은 3.19대 1이다.

교대 중에서는 경인교대가 3.71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교대 3.42대 1 ▲청주교대 3.3대 1 ▲부산교대 3.06대 1 ▲전주교대 3.05대 1 ▲서울교대 3.03대 1 등이 3대 1을 넘었다. 이어 ▲공주교대 2.82대 1 ▲진주교대 2.79대 1 ▲광주교대 2.62대 1 순이었다.

초등교육과의 경우 한국교원대가 5.76대 1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대 4.38대 1, 제주대 2.95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교대와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대학은 경인교대로 지난해 1.39대 1에서 2.7배 상승했다. 지원자 수도 1400명으로 지난해(415명)와 비교해 3.4배 뛰었다.

미달을 겨우 면했던 지난해(1.96대 1)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분명하다. 입시 업계에서 ‘사실상 미달’로 불리는 3대 1도 일단 넘겼다. 정시 경쟁률 3대 1을 사실상 미달로 보는 이유는 수험생이 가·나·다 군별로 지원 기회가 3번까지 있어 다른 대학으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20학년도부터 최근 5년 간 교대 경쟁률은 1.9대 1→2.11대 1→2.21대 1→1.87대 1→3.14대 1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직 선호도가 올랐다기 보다는 그동안 언론에 등장했던 여러 가지 문제(교권침해 등)로 인해 교대의 합격점수가 하락하리라고 예상하고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교대 경쟁률을 견인할 만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전체적으로 주요 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이 다 오르고 있는데 교대는 수시에서 대거 폭락을 했다”며 “정시에 몰렸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심리라고 밖에 해석할 수 밖에 없고, 지원자들이 얼마만큼 또 빠져나가느냐가 관심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정시 모집이 시작되면서 공개된 주요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 분석 결과, 수시 모집정원을 절반도 못 채운 18개교에 교대가 4개 포함됐다. 전년도 수시 미달률 상위 20위권엔 교대가 한 곳도 없었다.

서울교대가 모집인원의 80.5%인 149명을 충원하지 못했고 이어 진주교대 150명(정원 대비 72.1%), 전주교대 81명(63.8%), 춘천교대 118명(60.8%) 순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대 정시 최초 합격자들이 다른 상위권 대학으로 이탈하겠지만 미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교대 졸업생에 초등 정교사 2급 자격이 부여되는 이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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